🏔️ 4월 융프라우 여행 필수 정보와 관람 포인트
아이거 익스프레스와 산악열차 환승
이탈리아에서 일주일이 넘는 긴 여행을 마치고, 밀라노를 거쳐서 스위스에 도착!!!
기차 고장과 연착으로 밤 9시가 다 되서 역에 도착했기 때문에 첫날은 호딱 짐 푸르고 요기하기 바빴다.
다음날 오전부터 융프라우로 가야하는데, 과연 날씨 요정이 우리와 함께 할지 떨리는 마음으로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4월 초,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융프라우로 가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융프라우 날씨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걱정했지만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눈부시게 쨍한 파란색이라 걱정이 무색할 정도였다.
정상 부근 날씨도 확인해봤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다는 예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워낙 따뜻했던 이탈리아에서 넘어온거라 너무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습도 전혀 없이 쾌적하고 시원한 온도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창 날씨 좋을 단풍 시즌의 가을 날씨 정도?
히트텍에 두툼한 니트 + 적당한 패딩감의 겉옷 입으면 딱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온도였다.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루트가 있다.
예전부터 많이 이용하던 라우터브루넨이나 그린델발트를 거쳐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 산악열차로 환승하는 클래식 코스,
그리고 최근에 생긴 최신식 곤돌라인 아이거 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코스다.
나는 시간을 최대한 아끼고 싶어서 왕복 모두 아이거 익스프레스 코스를 선택했다.
그린델발트 터미널에 도착해 마주한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그 규모부터 압도적이었다.
26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는 초대형 곤돌라였는데, 내부는 스키 장비를 든 사람들이 가득했다.
4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융프라우는 여전히 겨울 스포츠의 성지였다.
특이했던 점은 보드를 타는 사람보다 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곤돌라는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360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기에 최적이었다.
설산 아래 푸르른 들판과 침엽수 나무들, 곳곳에 퍼져있는 그린델발트 마을은 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너무나 영화같은 풍경이어서 현실감을 살짝 잃어버릴 것 같은 경치였다.
곤돌라가 올라가는 동안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바람이나 추위도 전~혀 들어오지 않아서 스위스의 뛰어난 기술력과 내구성에 감탄했다.역시 시계 장인의 나라인것인가


발아래로 펼쳐진 그린델발트 마을을 지나서 약 15분 정도의 이동을 마치면 아이거글레쳐역에 도착한다.
어마어마한 스키부대는 이 역에서 정상으로 가는 관광객들이랑 길이 갈라진다.
밖으로 연결되는 스키장이 있어서 거기로 우두두 걸어가심.
다들 덩치도 크고, 장비도 많아서 정말 군대같았다.
그리고 선크림을 잘 안바르는지.. 피부가 너무들 거칠어 보였다는..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이 장난 아닐텐데…. 여튼 스키부대, 재밌는 구경거리였다.

여기서부터는 융프라우 정상까지 이어지는 빨간색 산악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이 열차는 거대한 암반을 뚫어 만든 터널을 통과하는데, 창밖이 완전 깜깜한 바위뿐이었지만 인간의 힘으로 이런 고지대에 철로를 놓았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신기했다.
열차 안에서는 검표원이 돌아다니면서 웰컴 초콜릿을 나누어 주었다.
스위스의 대표 브랜드 린트 초콜릿이었는데, 무료로 주는 것 치고 맛이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진한 밀크 초콜릿이라 고산병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중간에 아이스메어역에 잠시 정차해서 유리창 너머로 빙하를 볼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5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빙하의 모습은 엄청난 웅장함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융프라우 역에 내리게 되었다!
❄️ 스핑크스 전망대와 얼음 궁전 관람 포인트
해발 3,454m, 융프라우역에 내리자마자 차갑고 깨끗한 공기가 깊숙이 들어왔다.
고산병 예방을 위해서는 뛰지 않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게 좋다고 한다.
역 내부는 복잡해 보였지만 ‘Tour’라고 적힌 파란색 안내 표지판만 따라가면 모든 코스를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이 잘 짜여 있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스핑크스 전망대였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108m를 올라가면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전망대에 닿는다.
야외 테라스로 나가면 알레치 빙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 빙하는 길이만 22km에 달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 광활함이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기지 않는다.
날씨도 얼마나 도와주는지 하늘이 이렇게 푸르를 수 있나 싶다.
4월의 햇살이 하얀 눈에 반사되어 눈이 부셔질 것 같은 빛이 나는데, 선글라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신랑은 깜빡하고 선글라스를 안챙겨왔는데, 눈의 거의 뜨지 못하고 내 손에 이끌려서 인증샷만 겨우 찍을 수 있었다..


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얼음 궁전이 나온다.
빙하의 속살을 깎아 만든 이 터널은 바닥까지 얼음으로 되어 있어 꽤 미끄러웠다.
조심조심 걸으면서 가다보면 얼음으로 조각된 이글루, 독수리, 곰, 펭귄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펭귄 가족 조각상은 아이들한테 인기 만점인 포토 스팟이었다.
나름대로 펭귄 털까지 세심하게 조각되어 있음.🐧🐧

롤렉스를 차고 있는 소 얼음 조각도 있고, 스위스 국기가 걸린 포토스팟도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여기저기서 인증샷 하나씩 남겨보았다.


얼음 궁전을 지나 밖으로 나가면 드디어! 찐찐 융프라우라고 할 수 있는 고원 지대 플라토가 나온다.
여기는 만년설을 직접 밟아볼 수 있는 야외 공간으로, 융프라우 인증샷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가장 높은 곳에 꽂힌 스위스 국기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나도 줄 서서 국기 잡고 사진 하나 남겨보았다.
나름대로 아침 일찍 움직여서 그런지 대기가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뒤쪽으로는 융프라우 묀히 봉우리가 웅장하게 서 있어 막 찍어도 인생 사진이 나온다.
호기심에 바닥에 쌓인 눈을 맨손으로 만져보았는데, 수천 년 동안 쌓이고 다져진 눈이라 그런지 일반 눈보다 훨씬 입자가 곱고 차가운 느낌이었다.
손이 금세 얼얼해질 정도로 냉기가 강했다. 🧊
실내로 다시 들어오니 기념품 샵과 함께 롤렉스 시계 매장이 눈에 띄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시계 매장이라는 타이틀이 흥미로웠는데, 중국인 직원이 서있어서 읭? 하는 느낌이었다.
스위스 사람이 팔고있으면 뭔가 신뢰감이 갔을 것 같은데 조금 애매했다.
한국에서는 롤렉스 매장에 들어가려면 1초컷 온라인 예약해야 하는데,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파는 롤렉스라니.❓❔❓
🍜 융프라우 정상 신라면 가격과 하산길 풍경
모든 관람을 마치고 휴게 공간으로 이동하니까 어디선가 익숙하고 매콤한 냄새가 풍겨왔다.
한국인들의 소울 푸드, 신라면 냄새 킁킁

전세계 사람이 오는 융프라우 정상에서 신라면을 팔다니..
먹고있는 사람들은 90%가 한국인이었는데, 외쿡사람들은 이게 무슨 풍경인가 하고 신기해서 구경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고는 눈 닦고 다시 봤다.
작은 컵 신라면 하나 가격이 9유로,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거의 15,000원이다. 😰
한국 편의점 가격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지만 해발 3,000m 고지대에서 먹는다는 특수성을 감안할 수는 있을 듯…
더 놀라운 것은 뜨거운 물과 젓가락도 따로 비용을 낸다는 것이다.
컵라면을 구매하지 않고 뜨거운 물만 따로 하면 5유로, 나무젓가락도 2유로 정도의 가격에 따로 팔고 있었다. 충격적.
나는 미리 정보를 찾아보고 가서 동신항운 VIP Pass로 별도 비용추가 없이 신라면을 교환해 먹을 수 있었다.
만약 쿠폰이 없다면 신라면 하나 먹는데 비용 부담이 꽤 크니까 나무젓가락이라도 꼭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고도가 높아 물이 100도에서 끓지 않아서 면발이 살짝 덜익은 듯 꼬들꼬들했지만, 꼬들면 좋아하니까 오히려 고마워.
차가운 데서 한참 사진찍다 들어와서 먹는 뜨끈한 라면 국물 맛은 어떤 미슐랭 요리보다 훌륭했다.


융프라우에서 내려오는 길도 곤돌라를 탔는데, 올라갈 때보다 그린델발트 마을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았다.
마을을 아주 가까이 지나가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집 앞에 걸어놓은 빨래와 장작까지 구경할 수 있을 정도여서 내적 정감이 느껴졌다.

융프라우 구경을 잘 마치고 쿱 마트까지 들른 후에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인터라켄의 회에마테 공원이 있다.
많은 관광객과 동네 주민들이 너무나도 화창한 4월 초의 인터라켄을 즐기고 있었다.


공원 가운데의 풀밭 위로 패러글라이딩이 계속 내려오는 것도 재밌는 구경거리였다.
착지를 잘 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지명지르는 사람, 각양각색의 착지폼도 너무 웃겼다.
그리고 놀랍게도 벚꽃구경도 할 수 있었다!
날씨가 딱 한국 봄날씨랑 비슷해서 그런지 한국에서도 아직 못본 만개한 벚꽃을 스위스에서 다 봤다.
뭔가 굉장히 로맨틱하고 러블리한,, 몽글몽글한 기분이었다. 🌸
융프라우의 만년설과 푸른 잔디밭, 만발한 벚꽃까지 공존하는 4월의 스위스였다.
4월 스위스 융프라우 날씨 & 아이거 익스프레스 탑승 & 전망대 신라면 후기 끄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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