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타노 필수 코스 셰 블랙 방문 솔직 후기 🍝
해변가 바로 앞 식당 위치 & 웨이팅 없는 현장 예약 팁
포지타노 여행의 중심인 스피아자 그란데(Spiaggia Grande)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Chez Black에 다녀왔다.
영어식으로 체즈 블랙이라고 읽는 건 줄 알았는데, 챗 GPT한테 물어보니까 프랑스어라서 “셰”라고 읽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의 집” 또는 “~의 가게”라는 의미인데 해석해보면 블랙의 가게 정도 되겠다.
남부 투어를 가이드해준 가이드님에게 포지타노 제일의 맛집을 여쭤봤더니
이곳을 추천해기도 했지만, 바닷가를 거닐다보면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해서 모르고 봐도 포지타노 최고 맛집의 위엄이 느껴진다.
원래 계획은 조금 늦은 점심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2시 반이 넘은 시간에 갔는데도
워낙 인기가 많은 탓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이 만석이었다.

바닷가 특유의 밝고 시원한 인테리어에 민트색 의자도 너무 예쁘고,
알록달록한 접시에 담긴 음식도 너무 맛있어보여서 저녁은 꼭 여기서 먹어야지 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해야하는건지 구글맵을 급하게 찾아봤는데, 별도의 온라인 예약창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저녁 식사 예약은 직접 작성하는 노트📖에 이름과 방문 시간을 적어 예약하는 방식이었다.
굉장히 전통적인 예약, 그 잡채.
너무 배고픈 상태여서 자리가 빠지길 기다렸다가 먹기엔 인내심이 부족했다.
점심은 포기하고 이른 저녁 식사를 위해서 오후 5시로 예약을 걸어두었다.
서빙하는 직원 중에 관광객 예약같은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미모도 엄청 뛰어났고, 영어도 완전 미국식이라서 소통이 원활했다.
이탈리아식 영어는 토종 한국인에게 너무 고난이도라고요. 🥲
확실히 바닷가 바로 앞 명당에 위치해 있어 오션뷰를 즐기며 식사하려는 관광객들로 하루 종일 붐비는 식당이기 때문에
웨이팅 없이 식사를 하고 싶다면 오픈런 시간에 방문하거나, 점심시간에 도착해서 저녁 예약을 걸어두는 것이 안전하다.
우리는 예약해 둔 저녁 식사를 위해서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시점인 오후 5시 전에 다시 레스토랑을 찾았다.
저녁 먹기에는 아직 많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점심때와 달리 내부는 아직 한적한 편이었고
아무데나 원하는 자리를 여유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오후 5시가 안된 시간이라 밖이 아직 환해서 나름대로 바닷가도 풍경도 보고,
사람없는 인기 레스토랑의 여유로움도 잠시 맛볼 수 있었다.
오후 6시부터 엄청나게 들이닥치는 관광객&현지인으로 금방 만석이 되었다는.
대부분이 서양 관광객이었고, 우리를 포함한 3팀만 동양인 그룹이었다.

아직 여유로운 식당 내부.
사람이 꽉 차 있을 때는 찍기 힘들었던 매장 내부 사진📷도 마음껏 찍었다.
매장 인테리어는 마치 배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목조 구조가 유니크했고,
기둥에는 인어공주 조각상도 붙어있어서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천장에 달려있는 조명도 뭔가 기름 넣어야 불 켜지는 옛날 전구 같은 느낌이라서 오리엔탈 무드의 휴양지 기분이 제대로 났다.

한쪽 벽면에는 포지타노 셰 블랙을 방문한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가득 붙어 있어서 이곳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어떤 사람들이 왔다갔나 궁금해서 가까이 가서 구경해봤는데,
이탈리아 현지 유명인들이 대부분인지 내 눈에 익숙한 얼굴은 찾기 힘들었다.
그리고 뭔가 최근에 찍은 사진은 하나도 없어서 더 알아볼만한 연예인이 없었던 것도 같다.
인어공주 메뉴판과 식전빵 세팅 📖
자리에 앉자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는데 디자인이 아주 아주 매우 인상적이었다.
살면서 받아본 메뉴판 중에 가장 예뻤던 것 같다.

짜쟌~
식당 메뉴판이 아니라 인어공주 동화책이여야 할 것 같은 메뉴판 디자인.
일러스트의 스타일도 식당이랑 잘 어울리고, 민트톤의 색감도 화사한데
똑같은 색감의 가죽으로 식당의자들이 쌓여있어서 컨셉에 아주 충실한 식당이가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유명한 디자이너한테 식당 컨셉이나 인테리어를 맡긴게 아닐까 싶다.
메뉴판 디자인 하나에도 포지타노의 바다 감성🌊을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역시 예술의 나라, 명품의 나라, 이딸리아)
메인 요리 3가지를 주문하고 음료로는 시원한 코카콜라를 선택했다.
주문이 들어가니까 곧바로 식전 빵과 함께 곁들일 올리브오일, 발사믹 식초가 서빙되었다.

식전 빵은 갓 구워 뜨끈한 상태는 아니었고 보통의 미지근한 온도로 제공되었다.
하지만 빵 자체의 풍미는 훌륭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와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빵 양도 넉넉해서 좋았다.

테이블에 세팅된 앞접시🍽️ 역시 식당의 컨셉에 충실하게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알록달록한 디자인이었다.
접시에 셰 블랙 글자가 쓰여진거 보면, 기성품이 아니라 주문 제작한 접시인 것 같은데
엄청난 디테일이 느껴져서 잘 될 수 밖에 없는 식당의 이유를 살짝 알 것 같기도 했다.
역시 잘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야..

금방 나온 코카콜라. 오랜만에 유리병으로 된 콜라를 받아보는 것 같다.
맛은 뭐.. 한국과 같은 제로콜라 맛 ㅋㅋ

주방쪽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진열해 두는 얼음 채워진 쇼케이스도 있었는데, 살짝 노량진 수산시장 느낌이 났다.
바닷가 레스토랑이라 해산물 요리 메뉴도 있었는데, 로마에서 이미 이탈리아 요리에 신뢰를 잃어서…
모험은 하지 않고 무난한 피자&파스타 같은 메뉴만 주문했다.
6시부터 밀려들어올 손님을 대비하기 위해서 인지 직원들도 정말 많았다.
오픈 키친 안쪽을 들여다보니 셰프만 해도 5명 정도 될 정도로 주방 인원이 많았고,
홀 담당하는 서빙 직원들도 거의 7명 정도라서 충분히 배치되어 있었다.
우리가 식사했던 오후 5시~6시 타임에는 손님이 막 많지는 않아서 필요한 거 있을 때 부르면 지체 없이 바로 응대해 주었다.
붐비는 시간 전에 가서 그렇겠지만 관광지 유명 식당 치고는 서비스가 빠르고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 살라미 피자와 스테이크의 맛, 충격의 리조또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총 3가지로 살라미 피자, 해산물 리조또,
그리고 스테이크 메뉴인 ‘비스테카 아이 페리(Bistecca ai Ferri)’였다.

가장 먼저 서빙된 살라미 피자🍕는 이탈리아 화덕 피자의 정석을 보여주는 맛이었다.
역시 이탈리아 피자는 어디서 어떤 메뉴를 시켜도 기본 이상으로 다 맛있는 듯.
토핑으로 올라간 햄이 조금 짜긴 했지만 햄 자체의 품질이 좋아서 거부감 드는 짠맛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피자 도우가 워낙 쫀득하고 담백해서 화덕 피자 특유의 불맛이랑 어우러져 아주 무척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스테이크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주 평범한 쏘쏘 수준의 맛이었다.
한국에서 먹던 부드러운 한우 스테이크🥩와 비교하면
육질이 다소 퍽퍽한 편이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300g 넘는 작지 않은 크기에 32유로로 한국돈 55,000원 정도의 가격이라 금액대 자체가 합리적이었다.
이 가격이면 높은 등급의 고기는 아니였을거라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맛으로 단백질 섭취하기에 괜찮았다.
그리고 바닷가 레스토랑인만큼 가장 기대되었던 해산물 리조또!

바다향을 가득 풍기며 따끈하게 서빙된 마지막 메뉴.
새우랑 오징어도 꽤 많이 들어가 있고, 조개랑 홍합도 나름 괜찮아 보여서 기대치가 올라갔다.
바닷가 레스토랑이니까 해물도 싱싱할 것 같다며 기쁘게 첫 입을 뜬 우리들..
한 입 먹자마자 엄청나게 충격적인 짠맛이 혀를 강타했다.
…..
…..
해산물 본연의 감칠맛을 느낄 새도 없이 소금물로 밥을 볶은 듯한 강렬한 염도..
너무 짜서 신랑은 딱 2숟가락만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는데, 그마저도 야밤에 배탈나서 고생 좀 했다.
정말로 3입 이상은 먹기 힘든 수준이었다…
이 날을 기점으로 이탈리아 현지 파스타와 리조또에 대한 환상은 완전히 깨져버렸고 이후 일정에서는 피자만 먹기로 다짐했다.
신랑이랑 나랑 먹은거 다 합쳐도 5입이 안되지만
정말 슬프게도 셰 블랙에서 주문한 메뉴 중에 해산물 리조또가 제일 비쌌다는 것..
35유로여서 거의 6만원에 달하는 비싼 리조또였는데, 나쁜 의미로 인생 (최악) 리조또였다.
지금도 종종 포지타노에서 먹었던 이 리조또 얘기를 하는데, 우리는 이 메뉴를 “바닷물 리조또”라고 부른다..


손님들이 점점 몰려들면서 해산물 보관소에도 생선들이 많이 리필됐다.
얇은 화덕 피자랑 스테이크를 둘이서 나눠 먹은거라 배가 덜 찬 상태였지만
해산물 리조또도 이 정도인데 해산물 요리는 얼마나 짤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궁금증도, 주문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 😭
레스토랑 자리세 그리고 방문 팁 💶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확인하니까 총 금액은 106유로가 나왔다.
피자는 25유로, 문제의 해산물 리조또는 35유로, 스테이크는 32유로였다.
맛있게 먹은 피자는 그렇다 쳐도, 도저히 먹을 수 없었던 리조또에 6만 원을 지불했다는 사실이 눈물 나게 아까웠다.
이탈리아 식당에는 “코페르토”(Coperto)”라고 불리는 자리세가 있다.
포지타노 제일의 인기 식당답게 인당 자리세가 별도로 청구되서 영수증에 포함된다.

총평을 하자면 셰 블랙은 포지타노에서 가장 유명하고 분위기 좋은 핫플레이스임은 분명했다.
인테리어가 예쁘고 바닷가 바로 앞이라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다.
하지만 한국인 입맛 기준으로는 진심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간이 센 편이라는 점.
경험해보고 싶다면 피자랑 스테이크 정도만 주문하기를 부디 강력 추천한다.
우리가 먹었던 리조또를 생각해봤을 때, 파스타 간도 만만치 않게 짤게 분명하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적은 피자 종류만 주문해서 가볍게 술 한 잔을 곁들이는 것이 가장 베스트일 것 같다.
파스타나 리조또 같은 요리를 꼭 먹어야 한다면, 주문할 때 “덜 짜게(Poco sale)” 해달라고 요청해볼 수는 있겠지만
경험상 손님이 뭐라하든 그냥 하고싶은대로 요리해줄거라 별로 의미는 없을 듯.
포지타노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한 번쯤 방문할 가치는 있지만,
음식 주문은 아주 신중해야 하는
이탈리아 포지타노 맛집 셰 블랙 솔직 후기 끝 🔚
위치, 전망, 룸 컨디션, 정성스러운 조식까지
모든 면에서 갓벽한 포지타노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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