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힐링 여행의 정석 베기스 호텔 게르비
🚞 인터라켄에서 루체른 거쳐 베기스까지 이동 경로
스위스 여행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 올라갔다가,
쿱 마트도 구경하고, 프라이탁 쇼핑까지 알차게 2일을 보낸 후에 베기스(Weggis)로 이동했다.
베기스는 한국인들에게 조금 낯선 지역인데, 루체른 호수 가장자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장미와 온천으로 유명한 휴양지다.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에서 기차를 탑승하면 루체른 역까지 2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이 구간은 골든패스 라인의 일부라서 이동하는 내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엽서 그 자체다.
에메랄드 색깔의 브리엔츠 호수도 보이다가, 룽게른 마을의 동화 같은 풍경까지 지나면 어느새 루체른 역에 도착한다.
푸른 들판만 보여서 조금 지루해지려고 하면, 예쁜 호수가 나오고
호수만 계속 이어져서 조금 자볼까~ 싶으면 설산이 나오고.
기차타고 가는 내내 풍경이 계속 바뀌어서 2시간이 거의 30분 정도로 느껴지는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스위스가 괜히 최고의 관광지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 🌿🐄🚤

웰컴 루체른이라고 써있는 기념문.
기차역에서 내려서 횡단보도 하나만 지나면 사진에 보이는 기념문이 있는데, 그 문을 지나면 바로 앞에는 거대한 유람선 선착장있다.
더 걸어가고 말고 할 것도 없어서 환승 동선이 아주 편리했다.
여기서 베기스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차가 아닌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갖고 있으면 유람선 탑승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패스가 없으면 매표소에서 별도로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루체른 호수 유람선은 그냥 타고 가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관광 코스같다.
기차를 타고서는 스위스 곳곳의 풍경을 본다고 하면, 유람선은 스위스의 엄청나게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호수 위의 세련되고 예쁜 유럽건물들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유람선 출발하자 마자 호수에서 찍은 루체른 도심 풍경인데, 정말 엽서 사진같은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베기스 행 유람선의 배차 간격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12시에서 1시는 점심시간이라 유람선이 없으니까 완전 주의하기!
우리는 베기스에서 루체른으로 돌아올 때, 유람선 없는 시간이 있는줄 모르고 여유있게 체크아웃하려고 늦장부리다가 ㅠㅠ
베기스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는 기차를 못탈뻔했다……………
배는 꽤 큰 규모라 흔들림이 거의 없었고, 루체른 건물이랑 알프스 산맥을 구경하다 보면 4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베기스 선착장에 도착하면 호텔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정도 걸려서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기에는 너무 먼거리였다.
선착장에서 3분 정도만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마을버스 같은 502번 버스를 탑승하면 호텔 근처까지 7분 내로 이동할 수 있었다.

마을버스 기다리는 동안 그 주변만 살짝 걸어봤는데 어느 방향에서 봐도 뷰가 미쳤..!
바다같이 넓은 파란 호수, 멀리 보이는 설산, 파스텔톤의 예쁜 건물들.
아무데서나 찍어도 바로 카톡 플필 사진이 줄줄 나오는 배경. 📷
버스 안에서 어디서 내려야할지 어리버리 하고 있었더니 동네 주민같은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호텔 바로 앞 정류장에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휴양도시라 그런지 동양인은 한 팀도 보이지 않았고,
베기스는 루체른 시내보다 훨씬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라 호텔에 들어가기 전부터도 벌써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마주치는 사람들도 다들 여유있고, 아주 친절해서 시작부터 기분 좋은 느낌의 도시였다!
🏨 호수 전망 테라스와 웰컴 푸드가 있는 게르비 호텔
이번에 예약한 숙소는 베기스에서도 온천과 뷰로 유명한 호텔 게르비였다.
여기는 바로 옆에 있는 알렉산더 호텔이랑 자매 호텔로 운영되고, 수영장이랑 온천 시설을 공유하고 있다.

꽤 오래되고, 아늑한 느낌의 목조건물인 게르비 호텔.
호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이가 꽤 있는 아주머니 직원이 따뜻하게 맞이해주었고 체크인을 위해 1층 로비 소파로 안내를 받았다.
일반적인 호텔처럼 프런트 데스크에 서서 체크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앉아서 진행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쇼파에 앉아서 잠시 숨고르는 중. ☁️
나무 바닥으로 된 인테리어나 여러 소품들이 잘사는 스위스 할머니 집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자리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까 직원이 웰컴 드링크랑 간단한 핑거 푸드를 가져다주었다.
신랑은 애플쥬스 마시고, 나는 샴페인을 마셔보았다.
열쇠도 가져다 주었는데, 세월이 느껴지긴 하지만 뭔가 정감도 느껴지는 옛날식 열쇠라 나름의 무드가 있었다.나 초등학교 때쯤 마지막으로 썼던 집열쇠 느낌

객실 물품 안내랑 주의사항 안내가 끝나면 직원이 직접 짐을 옮겨주면서 객실까지 안내해준다.
배정받은 객실은 3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엄청난 호슈뷰가 펼쳐진다. 🚣 와우
공간도 엄청 넓었고, 우드로 된 깨끗한 바닥도 마음에 들었다.
스위스 전통 샬레 느낌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깔끔함을 갖춘 룸 컨디션이었다.
침대는 킹사이즈로 크기도 아주 넉넉했고 매트리스의 쿠션감도 적당해서 눕자마자 기억을 잃을 정도로 제대로 수면 침대였다.

객실의 하이라이트는 테라스. 🪟
유리문을 열고 나가면 넓은 테라스 공간이 나오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루체른 호수랑 리기산 전망은 말못.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체그인했던 오후 3시는 햇빛도 쨍쨍해서 호수가 더 푸르르고, 온도 좋았다.
기차타고 유람선까지 타면서까지 베기스에 온 보람이 너무너무 컸다.
테라스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아침저녁으로 호수를 바라보며 멍때리기 좋았다.
욕실도 아주 깨끗했고, 어메니티 향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미니바에는 생수와 간단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커피 머신도 비치되어 있어 언제든 따뜻한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었다.
객실 내 와이파이 속도도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검색하는 정도로 쓰기에는 무난했다.
전반적으로 시설이 노후화된 느낌 없이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료 자전거 라이딩 & 설산 뷰 야외 수영장.
그리고 충격적인 누드 사우나 👙
호텔 게르비는 온천과 사우나 같은 웰니스 시설이 잘되어있지만, 그것 말고도 무료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녁 먹을것도 사고 동네 경치 구경도 할 겸 호텔에서 제공하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프런트에 문의하면 직원분이 우리를 데리고 차고지로 가서 직접 자전거를 고를 수 있게 해준다.
전기 자전거는 아니었고, 다양한 사이즈의 일반 자전거를 구비해놓고 있었다.
직원이 안장 높이도 조절해 주고 내 머리 사이즈에 맞는 헬멧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었다.
뭔가 아빠가 처음으로 자전거 타는 아들딸 챙겨주는 느낌적인 느낌이었던.
별도의 시간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주 좋았다.🚴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 도로를 따라 달리면 스위스의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마구 때린다.
4월 초라서 춥지는 않았고, 많이 시원한 정도의 온도라 자전거 조금 타고 열이 나기 시작하면 딱 좋은 날씨였다.

평소에도 동네에서 라이딩 만이 하는 신랑은 너무너무너무 재밌게 막 달리던.
베기스 산 배경으로 인증샷도 찍어보았당. 정말 CG같은 멋짐 배경. ⛰️🏔️⛰️
베기스 선착장 근처까지 가서 동네 구경도 하고 쿱 마트도 들어서 이것저것 많이 사들고 들어왔다.
다만 스위스 지형 특성상 평지보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이 많아서 나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내리막길에선 자전거로 타고, 오르막길은 거의 자전거 끼고 걸어 올라갔다는..
오르막길은 경사가 꽤 가파르니까 라이딩 초보자는 호숫가 위주로 라이딩하는 것을 추천한다.
4월의 베기스는 아직 관광객이 붐비지 않을 때라 정말 한적하게 자전거 타면서 영상도 많이 찍고, 여유를 즐기기에 완벽했다.

라이딩 마치고 숙소 돌아와서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서 가운 걸치고 바로 스파 구역으로 이동했다.
스위스는 해가 빨리 지니까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수영해야되서 마음이 급했다. ㅋ
스파 시설은 호텔 4층이랑 연결된 통로로 이동할 수 있어서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었지만,
갈 때는 물기도 없고 해서 전용 산책로로 걸어가 보았다. 아기자기하게 잘 정리되있는 산책로였다.

호텔 게르비의 야외 수영장은 인피니티 풀 형식은 아니지만 호수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위치라서 개방감이 엄청났다.
물의 온도는 따뜻한 온수풀로 유지되고 있어서 쌀쌀한 4월의 날씨에도 춥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물 밖으로 나오면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지만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야외 수영장 사이즈도 꽤나 커서 수영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수영장 뒷편에는 월풀 기능도 있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에도 좋았다.
특히나 눈앞에 펼쳐진 알프스의 설산을 바라보면서 물장구만쳐도 너무나 행복한 경치였다.
유럽여행을 통틀어서 베기스 게르비 호텔에서 물멍했던 시간이 가장 최고의 순간 중 하나인 것 같다.
🚫🚫🚫 실외 수영도 하고, 실내 수영까지 마치고서 사우나 시설로 이동했는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화 충격을 받았다. 🚫🚫🚫
유럽의 많은 국가가 그렇듯 스위스 역시 사우나는 기본적으로 남녀 공용이고, 누드로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수건을 깔고 앉거나 몸을 가리는 용도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것은 위생상 엄격히 금지된다고 하는데
물론!!!!! 이때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한국의 찜질방 정도를 생각하고 수영복 입고 들어갔는데
건식 사우나, 습식 사우나 다양한 종류의 룸에 있던 모든 이용객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정말 올누드……….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럽고 민망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물기 있는 몸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어서
일단 아무도 없는 사우나 방에 들어가기는 했다..
근데 그 방에 어떤 아저씨가 맨몸으로 들어오는거… 심지어 우리한테 하이!라고 인사까지… 🫣
우리도 당황해서 하ㅏ..하이.. 하고 고개 푹 숙임….
우리가 있든말든 그 아저씨는 시원하게 막 사우나를 즐겼지만,
올누드가 너무 낯선 한국인 부부는 바아로 그 방을 나왔다는…..
티비에서만 보던 올누드 사우나 체험을 이렇게 갑작스럽게 하게 되서 놀랍기도 했지만
문화체험(?)은 제대로 할 수 있었다…..
🧀 맛있는 치즈가 가득한 호수 뷰 조식
전날의 충격적인 누드 사우나 체험에 놀란 가슴을 안고 꿀잠 잔 다음 날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

저녁에는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다이닝 룸으로 쓰이는 곳이라 인테리어가 아주 고급스러웠다.

일찍 일어난 편이라 우리가 1등으로 레스토랑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음식이랑도 가깝고 호수도 아주 잘 보이는 좋은 자리로 안내받았다.

자리를 안내받고 뷔페 코너를 둘러보았는데 음식의 가짓수가 엄청나게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하나 퀄리티가 훌륭했다.
유제품의 나라 스위스답게 치즈 종류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덩어리째 놓인 에멘탈, 그뤼에르 치즈를 썰어 먹는 재미가 있었고 맛도 꿈꿈한 맛 거의 없이 깊고 진했다.

샐러드 코너에는 색다른 야채는 없었지만, 신선도도 아주 좋았고 나름대로 데코도 예쁘게 되어있었다. 드레싱 종류도 다양했다.
특히 요거트와 우유 맛이 기가 막혔는데,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고소하고 크리미한 풍미가 느껴졌다.

아름다운 호수 뷰에서 조식 냠냠.
아직 이른 아침이라 짙은 색의 호수지만 식사하면서 해가 점점 떠오르니까
더욱 반짝거려지는 호수가 정말 예뻤다.

한상 가득 담아온 조식. ♥️
갓 구운 크루아상도 아주 따뜻하고 제공되는 버터도 고급진 맛이라 발라 먹으니까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햄 같은 핫푸드 메뉴도 따뜻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커피는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아 가져다주는데 카푸치노 거품도 아주 쫀쫀하고 부드러웠다.
호텔 게르비는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활동적인 여행객에게는 다소 심심할 수 있지만,
조용히 힐링 휴식하면서 온천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이지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인터라켄이나 루체른과는 다른 매력으로 아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꼭 와보기를 추천한다.
스위스의 조용한 마을, 베기스 온천 호텔 게르비 후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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