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현지인 맛집, 한국인에겐 노맛집. 베끼아 로마 솔직 후기

로마 도보 여행 중 방문한 베키아 로마. 식당 위치 & 피자, 파스타 가격 정보. 짠디 짠 까르보나라에 맛 후기.

이탈리아 베끼아 로마 피자 파스타 사진

로마 현지인 맛집 베키아 로마 방문 후기


🚶‍♀️비아 델 코르소에서 도보 이동과 웨이팅


로마는 거리를 걸아다니는 것 만으로도 고대 로마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조금은 불편한 돌길은 다리가 아프지만, 옛스러움이 느껴지고
바로 옆에는 구찌와 프라다 명품 매장이 즐비해서 아주 현대적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로마 사진


거리 곳곳에는 알록달록한 꽃을 파는 작은 꽃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매장 안에 들어가있지 않고, 길거리에 좌판을 깔아두고 파는데
색감도 화려한 꽃들이 많아서 산책만해도 재밌는 것 같다.
맞은편에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 현지인들이 에스프레소 마시면서 엄청 격하게 대화하는 모습도 재밌다.
이런 모습이 로마를 더 활기차고 여유롭게 만드는 요소인 듯. 여하튼 결론은 여행하기 너무 재밌는 도시 = 로마라는 것.

쇼핑의 중심지인 비아 델 코르소(Via del Corso)에서 폭풍 쇼핑하면서
폼피 티라미수랑 벤키 젤라또 먹은 것도 다 소화되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구글맵에서 평점 높은 곳으로 찾아둔 베키아 로마(Vecchia Roma)로 이동했다.

비아 델 코르소에서 베키아 로마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택시 잡는 것도 귀찮고, 아직은 조금 더 걸을 기운이 남아서
로마의 거리 풍경도 좀 더 마음에 담아둘 겸 걸어가기로 했다.
구글 맵으로 찍어보니 30분이라고 나오는데, 나랑 신랑은 보폭이 크니까
25분 이내로 도착할 것 같아서 호딱 출발해보았다.

고풍스러운 건물들도 빽빽하고, 관광지에서 2골목 들어가니 커피 마시는 현지인들 뿐이라 오히려 더 지루할 틈이 없었다.
베키아 로마는 테르미니 역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역 사이인 Via Ferruccio에 위치해 있어서
우리 숙소인 나폴레옹 호텔로 돌아가기에도 접근성이 나쁘지 않았다.

이탈리아 로마 유명 파스타 맛집 베치아 로마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 피크 타임이 훌쩍 지난 오후 2시 30분 무렵이어서
혹시나 브레이크 타임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일반적인 한국 식당이라면 한산할 시간대이지만
놀랍게도 식당 내부는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만석이었다.
다행히 대기는 없었지만, 이미 자리가 가득해서 누군가 나가야 앉을 수 있는 타이밍었다.

요렇게 노란벽으로 된 곳이 입구인데 문열고 들어가면 계단으로 1층을 내려가야 한다.
특이하게 지하가 매장인 레스토랑이었다.
손님들의 구성을 보면 관광객보다는 로마 현지인들로 보이는(?) 친구들 & 가족 단위 손님 위주였다.
특이하게도 동양인 관광객 그룹은 우리를 제외하고는 단 한 팀도 보이지 않았고, 모두 서양인 관광객들 뿐이었다.
현지인들에게 사랑 받는 진정한 로마 맛집에 찾아왔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었다.
맛있게 먹고 구글 후기 남겨서 많은 한국 여행객을 이끌겠다는 포부가 생겼달까?

로마에 도착해서 샌드위치나 조각 피자로 끼니를 해결하다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 온 거라 설렘이 컸다.
한 10분쯤 지나고 야외 테이블에 있는 그룹이 하나 나가서 밖에 앉을 수 있었다.
지하 테이블 보다는 더 쾌적한 것 같아서 기분좋게 자리에 앉았다.
(안쪽에 엄청 시끄러운 현지인 그룹이 2팀 정도 있어서 밖에서 먹고싶다는 생각 중이었음)

🍕 가성비 좋은 피자와 파스타 메뉴 가격

자리에 앉자마자 받은 메뉴판 정독 중. 음식 가격대도 꼼꼼히 살펴보았다.
로마 시내 유명한 관광지 근처에 있는 식당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 많았는데
여기는 관광지에서는 15분 정도는 걸어와야 하는 거리라 그런지 메뉴의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매우 합리적이었다.
가성비 좋은데 맛까지 좋기를 간절히 기원 🙏


피자 메뉴 중 가장 기본이자 인기 메뉴인 마르게리타는 7.5유로였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대충 만 원 초반대 가격이라 오히려 한국보다 더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토핑이 풍성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피자 메뉴도 10유로를 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확실했다.

파스타 메뉴도 역시 한국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격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졌다.
로마 대표 파스타인 스파게티 까르보나라는 13유로였다.
고기가 듬뿍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되는) 라구 파스타는 14유로라 물가 비싼 유럽에서 아주 괜찮은 가격대였다.

와인이나 음료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 식사에 곁들여 한 잔씩 주문하기에 부담이 없었다.
아침부터 많이 걸어서 힘들었던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메뉴들로 맛보자고 의견을 모아서 ㅋ
마르게리타 피자 한 판이랑 까르보나라 파스타, 라구 파스타까지 총 3개 메뉴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나서 주변 테이블 보니까 엄청 마른 로마 아주미들도 1인 1피자를 하고 있던..
한국식 피자는 도우가 두껍고 토핑이 도우를 가득 덮고있는 스타일인데,
이탈리아 피자는 도우가 얇고 토핑도 많이 않은 편이라 먹으려면 1피자도 가능할 것 같기는 했다.
그래도 피자 크기가 우리 나라보다 살짝 더 큰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 판을 혼자서 거뜬히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는 했다.

지하에 손님이 많다보니 야외 테이블은 상대적으로 별로 신경을 안써주기는 했지만,
뭔가 필요할 때는 갑자기 나타나서 빠르게 응대해주기는 했다.
기본적인 테이블 세팅은 심플했고, 식전 빵이 제공됐지만 유료인지 무료인지 확실치 않아 손을 대지는 않았다.
(영어가 안통했고, 번역기도 잘 이해를 못하는 듯해서 물어보다가 말음)

🍝 충격적인 파스타… 그리고 피자 맛 평가


잠시 후 주문한 음식 중에 피자부터 서빙되었는데, 일단 비주얼 합격이었다!
피자의 크기는 생각보다 컸고, 도우 가장자리 부분은 적당히 그을려 있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냄새도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화덕피자 특유의 불에 탄 밀가루 향이랑 토마토 & 따끈한 치즈향.

이탈리아 로마 사진


한 조각을 먹어보니까 도우 식감이 기대 이상으로 쫄깃하고 담백했다.
나는 쫀득 피자파라서 도우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토마토 소스는 한국에서 먹던 시판 소스와 완전 다르게 신선한 토마토의 산미랑 감칠맛이 풍부하게 느껴졌다.
토마토 소스를 도우 전체적으로 비는데 없이 가득 발라놔서 꼬다리 빼고 어느 부위를 먹든 엄청 풍성한 맛이 느껴졌다.
치즈도 역시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 고소한 풍미가 미쳤다. 역시는 역시라고 피자의 본고장다운 맛이었다.
이런 피자가 7.5유로라니 너무 감사하냐쟈?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였다.

이탈리아 로마 사진


피자가 너무 맛있어서 기대치가 잔뜩 올라간 시점.
문제는 파스타였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소스도 엄청 많이 올라가있고, 파스타 면도 탱글해보여서 군침이 살살 났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포크에 면 돌돌 말아 한 입 크게 넣었더니…!

아…
아……
이 짠맛의 강도는…..
오징어 젓갈보다 심하고, 고기 찍어먹는 멜젓보다 심하고..
뭐라고 해야할까?
먹을 수 없는 짠맛………
ㅋㅋㅋㅋㅋ 그저 웃지요 ㅋㅋㅋㅋㅋ

단 하나 훌륭했던 건 스파게티의 익힘 정도.
아주 탱글하게 잘 익었는데 그러면 뭐하나
소스가 너무 짜서 먹지를 못하는데……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한발이 남아있다.

이탈리아 로마 사진


네. 까르보나라가 나왔습니다.
유튜브에서 봤던 찐 노란색의 리얼 까르보나라.
노란 달걀노른자 소스에 관찰레(이탈리아 전통 염장 고기)가 콕콕 박혀 있는 꾸덕꾸덕한 비주얼은 완벽해 보였다.

약간의 불안감을 갖고 입에 넣는 순간,
혀를 강타하는 강력한 짠맛!!!!!
이탈리아 파스타가 한국보다 간이 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바닷물 강도의 소금물에 면 삶고, 다시 소금 뿌려서 요리한 것 같은 강렬한 염도가 느껴졌다.
혹시 햄 부분만 짜서 그런가 싶어 면만 따로 먹어보았는데 면 자체도 엄청 짰다.
소스도 짜고, 햄도 짜고…..
물을 마시지 않고는 먹어낼 수가 없는 극기훈련성 파스타였다.

한입만 한입만 하면서 참고 먹어봤지만 입안 가득 퍼지는 소금기에 혀가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결국 피자만 다 먹고 아까운 파스타는 거의 다 남길 수밖에 없었다…

근처 테이블에 현지인 그룹이 파스타를 먹고 있었는데 충격적이게도
파스타에다가 테이블에 비치된 소금을 추가로 뿌려서 먹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고 나랑 신랑은 서로 얼굴보면서 어리둥정..⁉️
저 사람들의 미각 기준과 우리의 기준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간이 심심해서 소금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이 짠맛이 일상적인 맛있는 간인 듯했다.
베키아 로마는 분명 점심시간 다 지나서 가도 사람이 바글거리는 맛집이지만
한국인 입맛을 평범한 한국 여행객이라면 메뉴 선택은 신중하는 것으로.

피자는 호불호 없이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맛에 가격까지 저렴하니 1인 1피자로 주문하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만약 맛이 너무 궁금해서 파스타를 꼭 먹어보고 싶다면, 제일 저렴하고 기본적인 메뉴 하나만 주문해서 맛만 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명세와 분위기, 합리적인 가격은 장점이지만 ‘짠맛’이라는 복병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로마에서의 첫 파스타 도전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피자만큼은 성공적이었기에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파스타가 그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도 불행 중 다행.
만약 로마 중심지에서 1그릇에 30유로 하는데 이런거 먹었으면 정말 눈물났을 듯 😭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방문해 볼 만하지만
파스타 주문에는 아주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
참고로 ‘Less salt’를 영어로도, 번역기로도 요청해봤지만 전혀 Less salt가 아니였다는 것… 기억해주세요. 제바알

로마 현지인 파스타 맛집 베키아 로마.
추천 메뉴와 가격 그리고 충격적인 맛 솔직 후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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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도보 여행 포스팅 소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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